건강 /제주 올레길

[스크랩] ♣ 2016년 2월 26일~3월1일 한라산둘레길 = 첫째날 = 천아숲길 (천아천수지~돌오름)

달 과 해 2016. 4. 3. 10:51

아직 둘레길 정보가 많지 않아 걷기를 생각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생각나는 대로 적다보니 길어진 점 양해를 구합니다.^^

------------------------------------------------------------------------------------------------

올해 개인적으로 몇 곳의 장거리트레일을 집중적으로 걸어 보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 첫번째로 한라산 둘레길과 제주올레 2구간 등을 6박7일로 모두 6명이 함께 걸었습니다.


* 일정 : 2016년 2월 25일 오후 출발 ~ 3월 2일 오전 출발 (6박7일, 현지 걷기 5일)

* 걸은 곳 : 한라산 둘레길(현재 개통 구간 64km) + 제주올레 2구간 (14-1코스 18km

                + 가파도 10-1코스 5km) + 저지오름 6km = 약93km

* 참석 : 6명 (토로, 럭키, 안나푸르나, 또복이, 케이트, 쇼리사랑)

* 섬 이동 수단 : 각자 항공편 예약

* 현지 이동 수단 : 택시 + 렌터카

* 경비 : 공동회비 285,000원 + 각자 항공권 구매

* 숙박 : 제주 시내 오등동 '오등감귤체험농장' 펜션

* 식사 : 아침은 숙소 + 점심 매식/도시락 1회 + 저녁 맛집 매식 3회 /숙소 취식 2회

* 날씨 : 완전 맑음^^


◈ 일정은 한라산둘레길 개통구간을 우선 완보하고, 남은 시간을

    제주올레 두 구간과 13구간에 포함된 저지오름을 걷기로 하고,


    날씨 상황에 마추어 가파도올레는 배가 운항 가능한 날 어느날이든 먼저 걷기로 하여

    천아숲길>돌오름길>동백길>가파도올레+사려니숲길>수악길>저지오름+제주올레14-1

    순서로 걸었습니다.




◈ 한라산 둘레길은 산림청에서


*한라산국립공원으로 집중되는 탐방객의 분산을 유도하고

* 역사, 생태, 산림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학습장을 제공하기 위하여,


한라산 해발 600~800m 국유림 일대를 둘러싸고 있는 일제강점기 병참로(일명:하치마키도로)와

   임도, 표고버서재배지 운송로 등을 활용하여,

* 2011년 동백길(무오법정사~돈내코) 구간을 개통으로 전체 6코스 80km 중 5코스 64km 가

  점차 오픈되어 있으며,

* 전체 구간 가운데 임도가 20km, 숲길이 60km입니다.


걸어보니 때묻지 않은 자연적인 탐방로와 굴곡이 심하지 않은 인적 드문 ,

    홍보 문구 그대로 그야말로 '환상의 숲길'이였습니다.


    한라산둘레길인데 좀 힘들지 않을까, 험하지 않을까 염려되어 다른 분들 후기도 많이 읽어 보고,

    그래도 못 믿어 안내센터도 전화해 확인도 해 보고....

    염려는 기우였을 뿐 기대 그 이상의 감동과 행복이였습니다.^^


  아직 인지도가 낮아 제주 택시기사님들도 제주올레길과 한라산둘레길을 잘 구분하지 못하시더군요.

    제주올레는 제주 외곽을 주로 따르는 길로 위의 지도에 하늘색으로 표시해 보았습니다.

    한라산둘레길은 제주 중앙에 자리한 한라산 언저리를 둘러싼 길입니다.


◈ 그럼, 핸폰이 바라본 7일간의 제주도 걷기 이야기를 시작해 봅니다~~ ^*^


25일(목) 첫날은 각자 개인 일정에 마추어 항공편을 구매하여 제주공항과 또는 숙소에서 만나기로 합니다.

저는 2시30분 출발을 예정하였습니다만, 아쉽게도 사정이 겹처 김포공항 활주로에 스러지는 노을을

보며 5시 출발 비행기에 탑승하는 바람에 일찍 도착해서 에프터눈티(^^)를 여유있게 갖기로 했던

계획은  사라지고, 제주에서 만나기로 했던 몇분은 저를 빼 버리시고(^^) 별도로 맛난 저녁을

외식하시고 전복죽을 포장해 오시는 배려를 아끼지 않으셨답니다.^^



어제 밤에 모두들 무사히 집합 완료~~~

첫날 걷기 준비를 마치고, 출발 전 인증샷은 요즘 유행하는 하트 모션으로 사랑스럽게~~~ㅎㅎ

왼쪽 뒷줄부터 케이트님, 럭키님, 안나푸르나님, 또복이님, 앞줄에 쇼리사랑님, 그리고 저 토로입니다.^^



숙소는 제주시 오등동의 '오등감귤체험농장'. 체험농장과 콘도형 독채 펜션을 함께 운영하는 곳으로

가성비가 꽤 높고 감귤농장 뒤로 한라산이 바로 있는 듯 가까우며, 한적한 농장을 산책할 수도 있어

놀멍쉬멍 하며 묵기에도 적합하여 다음 기회에 다시 이용해 보려 합니다 (064-746-4738)


우리가 묵었던 오른쪽 빨깐지붕의 한옥본채는 도착 첫날 꽤 쌀쌀하던 날씨에 오래 비워둔 집이 더워지는데

시간이 걸려 웃풍 때문에 첫인상이 별로였는데, 다음날부터는 웃풍도 사라지고 절절 꿇는 뜨거운 방바닥이

종일 걷기에 지친 몸을 지지기에(?) 딱~이라고 좋아들 하셨네요.^^



첫째날 출발입니다.

전날 일찍 오셔서 차량 렌트로 혼자 즐기신 쇼리사랑님의 렌터카로 시내까지 이동하여 반납하고

그곳에서 택시 2대를 불러 오늘 출발지인 천아숲으로 향합니다.


한라산둘레길은 각 구간마다 버스로 이동이 가능하지만, 운행 시간이 60~80분 간격이고,

구간에 따라서는 본선 진입을 위한 접근거리가 2km 이상인 구간들도 있어, 인원이 많은 우리 같은 경우

비용이 분담되고, 시간절약과 편리성에서 유리하여 택시를 이용하기로 합니다.



첫날 걷기는 한라산둘레길 <천아숲길> 구간 (천아수원지~돌오름) 10.9km

<돌오름길> 구간 (돌오름~거린사슴오름) 5.6km, 총 16.5km를 한꺼번에 걷기로 합니다.


이 곳은 1100도로의 '천아수원지' 버스정류장입니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제주시외버스터미널과 영실매표소에서 매 60~80분 간격 출발하는 버스가 있으며,

위의 안내판이 보이는 '천아수원지' 정류장에서 내려 출발지점까지 2.2km를 걸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다행히 두 대의 택시기사님 중에 이 길을 아는 분이 계셔 이런 길을 따라  출발지점까지 태워주셨네요.



둘레길을 아시는 택시기사님~~ㅎㅎ

산악회 회장 일도 하고 계셔 한라산둘레길도 잘 알고 계신다고...

보통은 이곳 출발점까지 안들어 오는데, 특별히 예외를 적용해 주신다하여 기념으로 인증샷 하나~~ㅎㅎ


곳이 <천아숲길> 구간 출발점입니다.

분명히 기사님이 찍어주신 6명 단체사진이 있었는데....

사진 정리하면서 잘못 삭제했나 봅니다...tt...



<천아 숲길>은

* 천아수원지~돌오름 구간으로

* 10.9km입니다.

* 걷기 난이도는 쉬움입니다.

* 구간 중에 돌오름, 한대오름, 노로오름, 천아오름이 분포하고 있지만,  길을 모르는 사람이

  오를 수 있는 탐방로는 돌오름입니다.

* 광령천이 흐르고 있어 천아수원지, 어승생수원지를 이룹니다

* 조릿대가 바탕 화면처럼 깔린 푸른 숲길에   탐방로가 잘 조성되어 걷기에 편합니다.

* 우리팀은 오전 10시 30분 경 시작하여 오후 2시 경 마치어, 휴식시간 포함 3시간30분 소요.



출발점에서 만나는 안내도는 사진과 같이 코스 설명이 붙은 안내판과 둘레길 위치도,

출발 방향을 알리는 화살표 방향판이 있어, 다시 한번 길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고

출발지점을 찾느라 두리번 거리지 않아 좋습니다.

 


천아숲길은 위치도에서 보듯이 버스를 이용할 경우, 현위치 출발점 이전에 2.2km 포장길을 걸어 들어와야

하는데, 코스 거리 10.9km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 걷는시간 계산 시 추가 시간이 필요하네요.



그럼, 물이 마른 계곡을 건너 출발입니다.


안내표시는,

* 출발지점에 코스 설명이 들어간 안내표지판이 있고,

* 500미터 마다 구간 이름과 현재 시점 기준 걸어온거리/잔여거리가 표시된 아크릴 표지판,

돌이나 나무에 페이팅된 화살표, 그리고 나무판 화살표,

* 노란 리본이 잘 되어 있어 길은 한번도 잃지 않았습니다.



겨울의 끝자락,,,

앙성한 가지가 잎이 진 자리에 푸른 하늘을 내어주네요.

노란 리본의 안내에 의지하여 길을 따릅니다.



바위에 의지해 뿌리를 내린 거목의 위용에 첫 인증샷을 남겨 봅니다



천아숲길에서는 처음 시작 지점에서 계단을 오르는 것과 중간에 완만한 경사도를 오르던 기억 외에는

큰 경사도를 느끼지 못한거 같습니다.



시작부터 바닥이 안보이는 온통 조릿대의 푸른 세상에 와우~~~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어떤 길인지 궁금증을 가지고 내디딘 호기심 걸음이 웃음과 만족으로 바뀌는 순간이에요.

표정에서 만족감이 보이시나요?...ㅎㅎ



계단을 조금 오르니 요렇게 나뭇잎이 사그러든 푹신한 길이 맞아 줍니다.

여행 내내 맨앞에서 맘껏(??) 걸음을 즐기신 안나푸르나님의 질주 본능(ㅎㅎ~~)이 시작됩니다...ㅎㅎ



천아숲길은 돌도 거의 없는 오롯한 길이 조릿대 사이로 나 있습니다.



눈 가는 곳은 온통 조릿대와 나목의 도열...



조릿대 위에 얹히어 빛나던 아침 햇살이 고왔지요~~



이런 길....

참으로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길입니다.

걸어도 걸어도 지치지 않을 거 같은.......^^



자주 마른 계곡을 건넙니다.

제주는 현무암이라 비가 내려도 구멍을 통해 금방 빠져나가기 때문에 계곡에 오랫동안 물이 흐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도 물이 흘러내리는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네요~~^^



오롯한 자연스런 숲길을 빠져나오니, 이번에는 조금 너른 임도길이 나옵니다.

장거리인 경우 숲길만 걷는 것보다 가끔 이런 길의 변화도 지루하지 않고 좋은 거 같습니다.

아직 숲에 남아 있는 뿌연 아침 안개와 싸늘한 공기가 몸속으로 파고 듬을 느끼며

깊은 심호흡으로 숲의 청신함을 몸속으로 더 깊~게 끌어 들입니다.^^



여행 기간 내내 날씨는 좋았습니다. 낮 기온도 보통 5~10도 정도로 걷기에 적당~~

그래도 아직은 겨울의 끝자락이네요.

계곡은 아직 얼어 있고, 가끔 햇살이 비치면서 눈발이 오락가락하기도 하고,,,



응달에는 아직 얼음이 얼어요.

그러나,,,



봄은 숲 여기저기에 오기 시작합니다.



겨울잠에서 깨어 봄 기지개를 켜는 듯 푸르름으로 변하는 숲의 움직임이 가만히 전달되어 옵니다~~~^^



간밤에 내린 이슬이 모였을까요? 눈이 녹았을까요?

햇살의 반짝임으로 나그네를 유혹하여 외진 길에서 오랜만에 눈을 마추며 반갑게 길손을 배웅합니다..



봄은 이름 모를 풀에서 가장 만저 오네요~~



빛과 물, 스스로 잎을 떨구어내 만든 자양분은 숲을 다시 생명으로 충만하게 합니다.



간밤에 눈발이 날렸던거 같습니다.

걸음을 앞서가는 님들이 기다리고 계시는 데에는 이유가 있답니다.....??

단체 인증샷을 찍으라는 묵언의 압력~~ㅋㅋ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던, 길 ,,,

앞서가는 분이 만드는 분위기까지도 즐기며, 아주~ 한적한 길을 독차지하고 오롯이 걸었네요.



걸음을 늦추게 하는 것들 ~~~~^^



카메라를 들고 오지 않은 게으름을 후회하게 하는 것들 ~~~~ ^^



다시 햇살 가득한 숲길로~~~



얼었던 곳이 서서히 녹아가며 진창을 만드는 곳이 몇 곳 있었지만

길 좋다고 몽롱해져 가는 정신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살짝의 자극이랍니다...



왜 찍었는지는 저도 몰라요....ㅎㅎ...

그냥 그때 그 느낌이 좋았었거든요~~~^^



조릿대와 관목들의 길에서....



이제부터는 올곶게 도열한  편백나무숲입니다.

(잎을 보이지 않으니 편백인지, 삼나무인지 정확히 구분을 못 하겠네요^^:;)



아무도 이 길에서는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그저 무심히 마음으로 걸었지요~~~



이번 걷기에는 그간 겨울 동안 한층 체력을 업그레이드 시키신 또복이님도 함께 하시어

최장거리 기록을 세우며, 걷기 등급을 중상급으로 올리셨지요...ㅎㅎ



발도행 초창기 운영위원이셨던 럭키님도 오랜만에 이 길에서 함께 행복을 나누셨답니다~~ ^^






참 걷기 편했던 길~~~



솔가지가 푹신한 융단을 깔아놓은 듯하던 길...



아무리 길이 좋아도 길에서는, 자연 앞에서는 늘 겸손하라는 듯이...

가끔 이런 돌길이 나와 만만하던 발걸음을 다잡습니다.



걸음은 거침없이 숲으로, 숲으로 이어지고,,,,



노란 리본의 등장은 초행 걸음의 긴장을 안심으로 바꾸어 줍니다.

여러 안내 표시가 잘 되어 있어 GPS를 사용하지 않고도 길을 제대로 찾아 걸었습니다.






가고....






오는 것들....






장성한 숲에서 힘을 얻고,,,,



새싹을 틔우는 어린 나무에서 희망을 봅니다...












이쯤에서 간단히 준비한 간식을 먹고 ,,,,

선두팀은 저 멀리 사라지고....



이제부터는 럭키님이 단독 전속모델이 되셨네요~~~ㅎㅎ



이런저런 길에서 짧게 만나며 감질나던 이런 숲길을 오늘 실컷 걸었습니다.



숲을 살찌우는 햇살이 나무마다 고루 빛을 나누어 주던 시간~~~






편백과 조릿대와 그리고 사람의 어울림....



조릿대가 바탕 화면처럼 깔려 있으니 이 곳 숲은 더 푸르다~~~



다시 낙엽상록수 길로...

이 가지에 새순이 오른 봄길은 또 어떤 흥분과 설레임을 자아 낼까요?~~~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의 푸르름이 뒤덮을거 같습니다.



와우~~~ 선두팀 발견~~~



그래서 이곳에서

다같이 사이좋게(ㅋ~~) 옹기종기 모여 앉아 꽁당보리밥 대신 빵과 떡으로 점심 해결~~~ㅎ



요런 길로 다시 나오니 조심해서 잘 걷고....



이런 길에서는

겨울 나목이 주는 한가로움과

빈 마음과

기다림을 닮아 보려합니다....



참 잘도 걸으시더이다~~~ㅎ






이렇게 인공미가 가해진 잘 정돈된 숲길을 끝으로...



천아숲길 10.9km 의 짧지 않은 길을 짧은 듯 가뿐하게 걸어 휴식시간 포함 3시간 30분에 마쳤네요

완보 인증샷 첫번째 모델은....이번 여행 기간 내내 남다른 포즈로 준비된 모델 쇼리사랑님~~ㅎㅎ



푸짐한 먹거리로 먹는 즐거움 또한 안겨주신 케이트님 ~~~^^



체력 증강의 진면모를 보여주신 (??.....4일째 확인됩니다~~) 또복이님~~~ㅎㅎ



질주본능~~~으로 닉을 바꾸어 불렸던 안나푸르나님~~~ㅎㅎ



오랜만에 걸음이라 초반에는 꽤 힏드렸을텐데 즐겁게 즐겨 주신 럭키님~~~

모두모두 행복한 첫 구간 걷기를 마치며,


이어서 오후에는 돌오름길을 2편에서 계속 잇습니다.~~~

출처 : 발견이의 도보여행 (길을 찾는 사람들)
글쓴이 : 토로 원글보기
메모 :

'건강 > 제주 올레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주올레16코스 재 소개  (0) 2012.12.16
제주사려니숲길   (0) 2012.11.30
제주절물자연 휴양림  (0) 2012.11.29
제주돌문화공원  (0) 2012.11.29
제주삼다수숲길  (0) 2012.11.29